[시사로 배우는 영어] They are driven at bay.

청교도 혁명 이후 영국을 공화국으로 이끌었던 크롬웰이 사망하자 그 아들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그 체제는 안정적이지 못했으며, 그 틈을 타 결국 1660년 망명에서 돌아온 찰스 2세가 왕위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그 뒤로 ‘피의 보복’이 시작되었다. 아버지 찰스 1세를 교수형에 처했던 주동자들의 명부를 작성하고 그 명부에 오른 사람들을 교수형에 처했다. 이미 사망한 올리버 크롬웰은 그 시체를 파내어 다시 교수형에 처했다.

이 때 작성된 명부를 ‘blacklist’라고 한다. 말의 유래를 알고 보면 무척 무서운 말이다. 이 ‘blacklist’를 우리말로는 뭐라고 옮길 수 있을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죽일 사람의 명부를 작성했다는 점에서 보면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의 핵심 참모였던 한명회가 작성했다는 ‘살생부’라고 옮겨도 될 듯하다. ‘blacklist’ 건 ‘살생부’ 건 둘 다 참으로 무서운 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15세기 조선도 아닌, 17세기 영국도 아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블랙리스트’ 문제로 시끄럽다. 지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던 사람이 문화예술계 사람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하고, 실제로 그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활동을 감시, 방해하게 지시한 사건으로 재판중이다. ‘왕실장’으로 불렸던 전 대통령 비서질장도 같은 사건으로 수감되어 있다. 온 국민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지만 법조인 출신답게 이리저리 법망을 잘 피해 다니다 ‘블랙리스트’ 사건에 딱 걸렸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이번엔 전전 정부 ‘블랙리스트’가 터졌다. 이번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숫자가 아니라 방법이 치사하다 못해 치졸하다. 그리고 집요하다. 시종일관 부인해 왔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의 ‘명부’를 작성하고 그 명부에 오른 이들의 활동을 감시, 방해하고 나아가 ‘밥줄’을 끊어버리는 행태가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라디오 시청률 1위를 만들어낸 여자 코미디언을 자기편이 아니라고 하차시켰다. 재치 있는 입담과 소신 있는 발언으로 인기를 누렸던 젊은 남자 코미디언도 텔레비전에서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한 탐사보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여배우는 엄청난 눈물을 쏟아내며 대성통곡을 했다.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때 페이스북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가 겪게 된 후폭풍에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마저 했다고 한다.

They are driven at bay. 이제 그들이 궁지에 몰렸다.

칼을 휘두를 때는 즐거웠을 게다. 하지만 권력은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정권이 바뀌면서 그들이 저지른 일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사실을 폭로하는 내부 고발자(whistle-blower)가 나오고 있고, 그들의 죄를 입증하는 자료들이 줄지어 드러나고 있다. 국정원이, 기무사가 개입한 증거들도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수사의 칼끝은 점점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책임을 넘기려고 하지 마라.(Don’t try to pass the buck!) 비겁하게 굴지 말고 칼을 휘두를 때만큼이나 당당하게 나서라.

The expressions of the week

1. They are driven at bay.
: 그들이 궁지에 몰렸다.

bay는 만(灣)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다. 언뜻 보면 만으로 몰렸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관용표현이란 게 그 의미만 알면 되긴 하지만, 정확하게 하자면 여기서 at bay는 만이 아니라 프랑스어 abai가 변한 말이다. 사냥터에서 사냥개들이 먹잇감을 궁지에 몰아놓고 짖는 것을 말하는 용어이다. 그래서 at bay는 ‘궁지에 몰린’, ‘꼼짝 못하게 붙잡아 둔’ 등의 의미로 쓰인다.

2. pass the buck
: 책임을 넘기다

카드게임을 할 때 게임에 참가하지 않고 카드를 돌리는 사람 앞에 현재 패를 돌리는 사람, 즉 딜러(dealer)가 누구인지를 표시하는 물건을 ‘buck’이라고 한다. 그래서 buck을 넘긴다라는 표현으로 카드를 나눠줄 책임, 즉 ‘dealer’의 역할을 넘긴다는 말로, 여기에서 ‘책임을 넘기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댓글 8개

  1. 오성호 선생님 강의 요즘도 베끼시나요? ^^
    본인의 영어실력 자랑 요즘도 하시나요?ㅋㅋㅋㅋㅋㅋ

    • 그쪽보다영어훨씬잘할거같은데 마음에안드는게있으면점잔케물어보던가 다른외대생들욕먹이지마시고

  2. ㅋㅋㅋㅋㅋ 한국외대생 영어관련과 학생 대다수가 최모씨보다 잘할듯한데요.

    최모씨는 더군다나 영어 부문학과도 아닐텐데 ^^

  3. 저분에대해서잘알지도못하면서 근거없는말을막해대시네
    이런글쓸자격있는가본인을다시되돌아보셧으면좋겟네요

    • 알겟습니다 얼마나잘나서이런댓글다시는지모르겟는데요 앞으로도이렇게불쌍하게사십쑈

  4. ㅋㅋㅋ 최모씨 강의듣는사람들보다 불쌍한 사람이 없는데요.
    인격까지 왜곡시켜줄 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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